쉰이 넘어 다시 읽은 양귀자 <모순>, 20대 때와 전혀 다르게 다가온
쉰이 넘어 다시 읽은 양귀자 <모순>, 20대 때와 전혀 다르게 다가온 이유
안녕하세요.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은 양귀자 작가님의 소설 <모순>입니다.
세월을 지나며 수많은 계절을 견뎌온 우리에게 이 책은 단순한 소설 그 이상의 깊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책장을 덮고 한참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지나온 내 삶의 순간들을 가만히 되짚어보게 만들더군요.

소설은 25살의 안진진이라는 젊은 여성의 눈으로 펼쳐집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무게감은 진진이의 어머니와 이모, 즉 한배에서 태어난 쌍둥이 자매의 상반된 삶에서 찾아옵니다.
알코올 중독으로 집을 나가는 남편과 철없는 자식들 사이에서 시장판 표독스러운 장사꾼이 되어 매일을 전쟁처럼 살아내는 어머니, 그리고 유복하고 다정한 남편과 훌륭한 자식들 둘러싸여 풍요롭고 우아한 나날을 보내는 이모.
어릴 적엔 누구나 이모의 평탄하고 아늑한 삶을 부러워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본 우리는 알고 있지요.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평온함 뒤에 얼마나 짚은 허무와 고독이 숲어 있을 수 있는지, 반대로 눈물겹도록 치열하고 고단한 삶 속에서도 얼마나 팔팔하게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이 있는지 말입니다.

작가는 이 두 자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덥니다.
우리가 지나온 불행과 행복의 진짜 얼굴은 무엇이었을까?
살아온 날들을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아무런 파도도 치지 않는 잔잔한 인생이란 존재하지 않고, 또 모든게 완벽한 삶 역시 존재하지 않지요. 행복하기 때문에 도리어 불안하고, 너무나 고통스럽기에 삶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는 것. 인생이란 이처럼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모순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식들을 다 키워놓고 문득 찾아오는 허전함에 마음이 쓸쓸해지거나, 지나온 삶의 흔적들이 때로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으신지요. 그렇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견뎌온 그 모든 모순된 시간들이 결코 가치 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나를 아프게 했던 불행의 조각들조차 결국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소중한 삶의 일부였음을 따뜻하게 다독여 줄 겁이다.
지나온 삶을 사랑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더 깊이 끌어안고 싶은 우리 모두에게 이 책을 마음 담아 전합니다.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아름다운 모순들이 담겨 있으신가요?
책 속으로...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